성장소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태 켈러
- 책 리뷰. 좋은 글
- 2021. 11. 6.
기본정보
저자 태 캘러
출판 돌베개
출간 2021.04.26
책 소개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한국계 작가 태 켈러, 아동문학의 노벨상 ‘뉴베리상’ 수상! 「해님 달님」, 마법 호랑이, 강인한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 할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깊은 숨을 한 번 쉰 다음, 한국식 “옛날 옛날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릴리, 병든 할머니를 위해 ‘마법 호랑이’와 대결하다! 한국계 여성 작가 태 켈러(27)가 쓴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원제: When You Trap a Tiger, 2020)이 돌베개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한국에도 출간된 데뷔작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이 그랬듯, 태 켈러는 이번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한국계 미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릴리네 가족은 병에 걸린 외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사한다. 어느 날, 할머니의 「해님 달님」 이야기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호랑이가 릴리 앞에 나타나 솔깃한 제안을 한다. 옛날 옛날에 네 할머니가 훔쳐 간 것을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 주마. 릴리는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한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나 호랑이가 사람의 소원을 순순히 들어줄 리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자신을 ‘투명 인간’이라고 정의하고, 언니로부터는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라고 불리는 릴리가 ‘마법 호랑이’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 깊숙이 숨겨 둔 고통과 슬픔, 분노와 욕망, 드러내기 힘든 진실과 마주할 용기를 깨닫는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힘, 가족의 마법, 자아 정체성 탐구, 강인한 한국 여성들에 관해 말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복합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할머니와 릴리를 집요하게 뒤쫓는 통제 불가능하고 무서운 존재이면서, 한편으로는 할머니와 릴리가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걸어 나오도록 부추기는 구원자이며, 궁극적으로는 ‘조용하고 완벽한 여자아이’라는 껍질 속에 감춰진 ‘자유롭고 해방된 존재’, ‘분노와 욕망을 지니고 있고 표출할 줄 아는 존재’, 나아가 할머니와 릴리가 외면해 왔던 본연의 자기 자신을 상징한다. 이처럼 적대자인 줄로만 알았던 호랑이가 차차 조력자로 밝혀지고, 릴리 안에 잠들어 있던 ‘호랑이 소녀’가 서서히 깨어나는 서사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극적으로 펼쳐진다. 이야기 후반부에서 친구 리키는 릴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린 아주 많은 모험을 할 거야, 초능력 호랑이 소녀.” 내면에 잠들어 있던 호랑이를 깨워서 끌어안은 순간, 릴리는 더...
제공kyobo
저자 소개
태 겔러 Tae Keller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보라색 잡곡밥과 스팸 무스비를 먹고 할머니(halmoni)의 호랑이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을 썼고,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뉴베리상을 탔다.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태’(Tae)라는 이름은 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좋았던 구절
"할머니가 괜찮으리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몰랐어. 그래도 나는 나를 믿었어. 그리고 믿으면 용감해.
가끔은 믿는 게 세상에서 가장 용감해"
지금 해야 해, 릴리.
일을 나중으로 미루면 끝내 안 하게 돼.
더 어려워지고 더 겁나고, 그러다 어느 날
시간이 다 가버렸구나 깨닫는 거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렇게 알아내는 것 같아.
내가 안 하던 일, 용감한 일을 하면서.
그다지 `나 같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발견하는 거지. 말 돼?"
"되는 것 같아"
리키가 빙그레 웃는다.
"그런데 어차피 그런 거 우리한텐 안 중요해.
뭐, 삶의 의미 같은 거 꼭 걱정할 필요 없잖아.
내가 먹을 푸딩 안에 뭐가 들었나 만 걱정 하면 되지"
나는 질서를 좋아해. 정리를 좋아하고.
세상 모든 정보가 정리되어 있고 제자리에 있다는 걸 생각하면 참 좋아.
그런데 내가 도서관 일을 아주 오랫동안 했거든.
그러면서 배운 거 하나는, 이야기에선 진서와 정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감정이 중요하지. 그리고 감정이 늘 이해가 되는 건 아니거든. 그러니까, 이야기란..
물 같아. 비 같고. 이야기는 우리가 꽉 잡아 보려 해도 언제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거든.
그래도요 할머니, 슬픈 이야기를 숨기는 건 안 좋은지도 몰라요.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숨긴다고 해서 과거가 지워지는 것도 아니에요.
갇혀 있는 것뿐이지.
"나 아주 어릴 때, 우리 엄마가 떠나기 전에 중요한 얘기 해줬어. 애자야, 너 알아야 돼.
사람 전부 속에 좋은 면, 나쁜 면 있어.
그런데 가끔 인생의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만 집중해서 좋은 면 잊어.
그런 사람한테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마. 그러면 더 나빠져.
대신 좋은 면 기억하게 해.
-참고: 할머니의 어눌한 영어를 번역한 것 -
때로 가장 강한 일은 도망을 그만 가는 거야.
나의 리뷰
캘리포니아에 살던 릴리네 가족은 할머니가 사시는 워싱턴으로 이사 오게 된다. 엄마는 언니 샘과 동생 릴리와 의논하지 않고 느닷없이 이사를 하는 바람에 못마땅하다. 비 내리는 도로를 가로질러 할머니 댁으로 가는 도중 릴리는 도로에 있는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그 호랑이 주변에 비가 내리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겨 집에 도착해 할머니에게 이야기했지만 할머니는 호랑이는 사람을 속이니 믿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호랑이에 대한 호기심은 멈추지 않았고 호랑이를 만나게 된 릴리는 할머니가 훔친 이야기 세 개를 돌려주면 아픈 할머니를 낫게 해준다고 했다. 조. 아. 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아이) 혹은 투명인간(누구도 관심 없는 있는 듯 없는 듯)이라는 별명을 가진 릴리는 호랑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벽을 깨쳐 나간다....
이 책은 1/4이 한국인이라던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한국과 미국의 오묘한 조화가 눈에 띈다.
그래서 우리나라 책이 아닌 번역본인데도 익숙한 느낌과 미국적인 느낌이 섞인..
예를 들면 불고기 버거, 김치 피자 같은 느낌이다.
어쩌다 시작된 모험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릴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고 내 안의 틀을 벗어나 성장하게 된다.
아동문학상을 받았다는데 아이들이 이해를 잘할 수 있을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었고... 그전까지 내가 올렸던 책들은 대부분 내가 정말 추천하는 별 4개 정도의 책이었는데
(정말 주관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별 3개 정도?
그래도 가족의 사랑과 용기에 대해 잘 표현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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